거울 속 도플갱어 괴담|3초 먼저 손을 든 나

우리 집 욕실에는 아무것도 제대로 비추지 못하는 거울이 하나 있었다.
거울 표면에는 언제나 희뿌연 서리가 끼어 있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은 날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거울 반대편에 누군가가 서서, 쉴 새 없이 입김을 불어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건으로 힘껏 닦으면 잠깐은 얼굴이 비쳤다.
하지만 몇 초도 지나지 않아 하얀 습기가 거울 가장자리에서부터 다시 번져왔다.
욕실 환풍기를 하루 종일 틀어놓기도 했다.
제습제를 여러 개 사다 놓았고, 거울 세정제로 표면을 닦아보기도 했다.
아무 소용도 없었다.
집주인은 오래된 거울이라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나 역시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면도는 손바닥만 한 작은 거울로 했고, 머리는 거실 창문에 비친 모습을 보며 정리했다.
조금 불편할 뿐이었다.
적어도 그날 밤까지는 그랬다.
거울 속의 남자

밤 11시 47분.
침대에 누워 있던 나는 욕실 쪽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빛을 발견했다.
분명히 불을 끄고 나왔다.
욕실 문을 열었지만 형광등은 켜져 있지 않았다.
빛은 거울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늘 뿌옇게 흐려져 있던 거울 한가운데에서 서리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누군가 반대편에서 손바닥으로 김을 닦아내는 듯했다.
둥근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 안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나였다.
같은 얼굴.
같은 회색 티셔츠.
같은 검은색 바지.
하지만 거울 속의 나는 내 움직임을 따라 하지 않았다.
그는 똑바로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놀라거나 겁먹은 표정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차분했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거울 속의 내가 천천히 오른손을 들었다.
손바닥을 보인 채 가만히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나.
둘.
셋.
나 역시 조심스럽게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거울 속의 남자는 아주 희미하게 웃었다.
겁먹지 말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곧 옆에 놓여 있던 검은색 펜과 작은 메모지를 집어 들었다.
메모지에 짧은 문장을 적은 뒤 내게 보여줬다.
택배 아니야.
나는 나도 모르게 그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거울 속의 남자는 메모지를 뒤집어 새로운 문장을 적었다.
문 열지 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줄을 더 썼다.
경찰부터 불러.
똑. 똑. 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잠시 후, 낮고 차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택배 왔습니다.”
거울 속의 나는 여전히 침착한 얼굴이었다.
다만 아주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열지 말라는 뜻이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주문 내역을 확인했다.
오늘 도착할 택배는 없었다.
발소리를 죽인 채 현관 앞으로 다가갔다.
도어뷰 너머로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보였다.
그는 작은 택배 상자를 들고 있었다.
얼굴 대부분은 검은색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다.
“안에 계시죠?”
남자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그때 복도 모퉁이에서 또 다른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남자 역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는 기다란 쇠막대가 들려 있었다.
나는 도어뷰에서 급히 눈을 뗐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밖에서는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철컥.
잠겨 있는 문고리가 거칠게 흔들렸다.
“문 앞에 두고 가세요.”
최대한 태연하게 말했지만, 목소리 끝이 떨렸다.
밖이 잠시 조용해졌다.
이어서 두 남자의 발소리가 복도 끝으로 빠르게 멀어졌다.
경찰은 십여 분 뒤 도착했다.
계단에는 남자들이 버리고 간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 안에서는 케이블 타이와 검은 천, 작은 칼이 발견됐다.
경찰은 단순한 택배 절도범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복도와 계단, 주차장까지 확인했지만 두 남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늘 밤은 문 꼭 잠그고 계세요. 수상한 소리가 들리면 바로 신고하시고요.”
경찰이 떠난 뒤, 나는 안전고리를 걸었다.
식탁 의자까지 가져와 현관문 손잡이 아래에 단단히 끼워놓았다.
다시 욕실로 돌아갔을 때 거울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온통 희뿌연 서리로 덮인 채, 아무것도 비추지 않았다.
“당신은 누구야?”
나는 거울을 두드리며 물었다.
당연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거울 속에 나타난 남자는 나를 살렸다.
창문 속의 도플갱어

새벽 한 시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나는 불을 모두 켜놓은 채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잠을 잘 수는 없었다.
경찰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휴대폰 화면만 바라봤다.
그때 거실 창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사각. 사각.
손톱으로 유리를 긁는 것 같은 소리였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우리 집은 12층이었다.
창문 밖에 사람이 매달려 있을 수는 없었다.
어두운 유리에는 거실 내부와 내 모습만 희미하게 반사되고 있었다.
그런데 창문 표면에 하얀 서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욕실 거울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았다.
서리는 창문 한가운데에서부터 천천히 걷혔다.
그리고 그 안에 또 다른 내가 나타났다.
욕실 거울에서 보았던 남자와 같은 얼굴이었다.
같은 회색 티셔츠.
같은 검은색 바지.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창문 속의 나는 나를 보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침착함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당황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가, 다시 자기 뒤를 돌아봤다.
그러고는 나를 향해 양손을 들어 뭔가를 설명하려 했다.
“아까 그 사람 맞지?”
나는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창문 속의 나는 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입 모양만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뒤.
문.
경찰.
몇 개의 단어만 겨우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뒤쪽을 가리켰다가 휴대폰을 드는 시늉을 했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내가 묻자 그는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러고는 다시 뒤를 돌아봤다.
쿵.
창문 속의 공간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놀라 현실의 현관문을 바라봤다.
내 집은 조용했다.
쿵!
두 번째 소리가 들렸다.
창문 속의 나는 겁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그는 다시 나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입을 움직였다.
“뭐라고 하는 거야?”
나는 창문을 두드렸다.
“천천히 말해봐!”
그러나 그는 오히려 더 허둥대기 시작했다.
문을 가리켰다가, 휴대폰을 가리키고,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어떤 말부터 해야 하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다시 거대한 충격음이 울렸다.
쾅!
창문 속의 문이 안쪽으로 부서졌다.
검은 그림자 하나가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창문 속의 내가 뒤를 돌아봤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이 앞으로 휘청거렸다.
“뒤!”
나는 창문을 향해 소리쳤다.
“네 뒤에 있어!”
그는 머리를 감싸 쥔 채 바닥에 쓰러졌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입술도 터져 있었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검은 그림자가 다시 팔을 들어 올렸다.
창문 속의 나는 완전히 바닥에 엎어졌다.
이마에서 흐른 피가 바닥에 번졌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봤다.
겁에 질린 눈이었다.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술을 움직였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가 피 묻은 손을 내 쪽으로 뻗었다.
바로 그 순간 창문에 짙은 서리가 차올랐다.
남자의 모습은 하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거실 창문에는 다시 도시의 야경만 남았다.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같은 얼굴을 한 두 남자.
침착하게 나를 살려준 욕실 속의 남자.
그리고 조금 전, 강도에게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 창문 속의 남자.
둘은 정말 같은 사람이었을까.
미래의 나였을까.
아니면 나와 똑같이 생긴 다른 세계의 도플갱어였을까.
처음의 욕실

나는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건물 내부를 다시 확인했지만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파트 안은 조용했다.
현관문도 여전히 잠겨 있었다.
의자도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내가 창문에서 본 광경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전화를 끊고 거실로 돌아왔을 때, 창문에서 다시 하얀 빛이 번졌다.
서리가 천천히 걷히고 있었다.
나는 두려웠지만 도망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창문 너머에 도시의 야경이 보이지 않았다.
익숙한 욕실이 보였다.
내 집 욕실이었다.
그리고 욕실 문 앞에는 몇 시간 전의 내가 서 있었다.
밤 11시 47분의 나.
과거의 나는 욕실 거울을 바라보며 굳어 있었다.
나는 살아 있는 과거의 내 모습을 보자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가 무사하다는 것이 반가웠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다.
과거의 나는 손을 들지 않았다.
그저 놀란 얼굴로 내 손을 바라봤다.
하나.
둘.
셋.
과거의 내가 천천히 오른손을 들었다.
어딘가 익숙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과거의 내가 곧 위험한 택배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 욕실 거울에서 보았던 남자의 행동을 기억했다.
그는 놀라지 않았다.
침착하게 손을 들었다.
그리고 또박또박 경고를 보여줬다.
나도 똑같이 해야 했다.
과거의 내가 겁먹지 않도록 표정을 가다듬었다.
호흡을 천천히 고르고, 최대한 차분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나는 책상 위에 있던 검은색 펜과 메모지를 가져왔다.
메모지에 글씨를 적어 과거의 나에게 보여줬다.
택배 아니야.
과거의 내가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다음 문장을 적었다.
문 열지 마.
마지막으로 한 줄을 더 썼다.
경찰부터 불러.
바로 그때 과거의 욕실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과거의 내가 현관 쪽을 바라봤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휴대폰을 꺼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 같았다.
안도감이 밀려왔다.
과거의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몇 시간 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창문 가장자리에서 다시 서리가 번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욕실이 조금씩 흐려졌다.
나는 마지막까지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다.
과거의 내가 더 이상 겁먹지 않기를 바랐다.
연결이 완전히 끊겼다.
창문은 다시 검게 변했다.
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오른손을 내려다봤다.
처음 욕실 거울 속의 남자가 손을 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본 뒤 세 초가 지나서야 손을 들었다.
그 남자가 내 미래 행동을 미리 보여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방금 전의 나처럼,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먼저 손을 들었던 것이다.
침착한 표정도.
검은색 펜도.
메모지에 적힌 문장도.
전부 내가 방금 한 행동이었다.
처음 욕실 거울 속에 나타난 남자는 나였다.
처음부터 그 행동을 했던 사람이 나였던 것이다.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고 있지 않았다.
거울과 창문 사이에서 둥근 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 순간, 조금 전 창문에서 본 다른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황한 얼굴.
계속 뒤를 돌아보던 행동.
경찰과 문을 번갈아 가리키던 손짓.
그리고 피를 흘리며 바닥에 엎어진 모습.
욕실 속의 남자가 나였다면.
창문 속에서 죽은 남자 역시 나였다.
깨달음과 동시에 현관문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쿵.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조금 전 창문 속에서 들었던 소리와 똑같았다.
다시 한번.
쿵!
현관문에 끼워놓았던 의자가 바닥을 긁으며 움직였다.
경찰이 떠난 뒤였다.
두 남자는 도망간 것이 아니었다.
건물 어딘가에 숨어서 경찰이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112를 누르는 순간 현관문이 다시 크게 흔들렸다.
쾅!
문 위쪽이 안으로 휘어졌다.
전화를 귀에 대고 거실 창문을 바라봤다.
창문에 다시 하얀 서리가 번지고 있었다.
서리가 걷힌 자리에는 조금 전의 내가 서 있었다.
강도를 피한 직후, 창문 속의 남자를 처음 발견했던 나.
그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그 사람 맞지?”
창문 너머의 내가 입을 움직였다.
나는 그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야 했다.
강도들이 건물 안에 숨어 있다고.
지금 당장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경찰에게 다시 전화하고, 문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하지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목소리는 창문 너머로 전달되지 않았다.
“뒤….”
나는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문.”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
“경찰.”
창문 너머의 나는 내 입 모양을 읽으려 애썼다.
내가 조금 전 창문에서 보았던 모습과 정확히 같았다.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던 남자.
자신이 몇 초 뒤에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단 한 문장조차 고르지 못했던 것이다.
현관문이 다시 한번 크게 흔들렸다.
쾅!
나는 겁에 질려 뒤를 돌아봤다.
문틈 사이로 검은 쇠막대가 들어왔다.
창문 너머의 내가 무언가를 물었다.
나는 다시 그를 바라봤다.
“경찰에 전화해.”
입 모양을 크게 만들었다.
“지금 당장 집에서 나가.”
그러나 이미 늦었다.
현관문이 안쪽으로 무너졌다.
검은 모자를 쓴 남자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몇 시간 전 도어뷰에서 보았던 얼굴이었다.
그의 뒤에는 쇠막대를 든 또 다른 남자가 서 있었다.
나는 창문으로 달려가 유리를 두드렸다.
“도망가!”
창문 너머의 나를 향해 소리쳤다.
“경찰이 떠나고 다시 돌아와! 그러니까 지금—”
머리 뒤쪽에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몸이 앞으로 무너졌다.
차가운 바닥이 얼굴에 닿았다.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손으로 머리를 짚자 뜨거운 피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바닥에 완전히 엎어졌다.
창문 너머의 내가 유리를 두드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조금 전의 나.
아직 현관문이 조용하고,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시간이 남아 있다고 믿는 나.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피 묻은 손을 들어 올렸다.
무슨 말을 해야 그를 살릴 수 있을까.
욕실 속의 나에게는 정답이 있었다.
택배가 아니라고 말하면 됐다.
문을 열지 말라고 말하면 됐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하면 됐다.
하지만 창문 속의 나에게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욕실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들어 올릴 것이다.
침착하게 메모지를 보여주고, 과거의 자신을 구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깨달은 뒤, 지금의 나와 같은 자리까지 걸어올 것이다.

나는 과거의 나를 살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죽는 미래까지 완성했다.
검은 그림자가 다시 내 위로 드리워졌다.
나는 창문 너머의 나를 바라봤다.
그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내게 손을 뻗고 있었다.
처음 욕실 거울 앞에 서 있던 나처럼.
창문에 다시 서리가 차올랐다.
그의 얼굴이 희미해졌다.
그리고 나는 미래가 아니라, 그의 기억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