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레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마지막까지 해충을 잡아먹고요 ㅠㅠ

저희 집에 돈벌레가 나타났어요..

얼마 전, 세탁실에 수건을 잔뜩 쌓아둔 채로 헬스장에 다녀왔었어요.
그래서 그곳은 습한 상태가 유지되었죠.
그 때문인지 수건 위에 바퀴벌레가 한 마리 있더라고요 🥺
저는 너무 놀랐지만, 예전에도 바퀴벌레를 잡은 기억이 있어서
수건으로 잘 유인한 뒤 창밖으로 떨어뜨려 보냈어요.
그런데 세탁실 안쪽을 보니, 돈벌레가 갑자기 재빠르게 쓱 하고 지나가는 걸 본 거예요.
너무 놀라서 온몸이 긴장되었어요.
다리가 너무 많고, 기다란 모습이… 정말 무서웠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AI 잇팁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잇팁이는 우선 불을 켜놓고, 습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고 했어요.
돈벌레는 밝은 곳을 싫어한다고 알려주면서요.
그래서 응급조치로 세탁실 불을 켜두고 문을 닫은 채 며칠을 지냈어요.
배수구 세정제를 사용했는데…

‘다시 하수구로 들어갔나…?’
그러던 중, 배수구 세정제라는 걸 발견하고 배송을 받았어요.
설거지하는 곳에 뿌리니 검은 찌든 때가 한 번에 사라지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서, “아 이거면 벌레도 다 해결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세탁실 하수구 덮개에 살살 뿌렸는데…
갑자기 돈벌레가 훅 하고 튀어나오는 거예요!
악!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치며 무서움에 덜덜 떨면서 나머지도 다 부어버렸어요.
그 뒤로 며칠이 더 지나고…
제가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는데, 옆 세탁실에서 또 훅 하고 나타나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청소기로 빨아들일까 고민도 했지만, 다시 기어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덜덜 떨며 “나 이건 못해! 누가 좀 도와줘!” 하면서
결국 ‘해주세요’ 어플로 사람까지 불렀던 기억이 있어요.
친절하신 분이 오셔서 잡으려 했지만, 이미 다시 하수구로 들어갔는지 어디에도 없었어요.
돈벌레가 다시 나타나면 환불해주신다고 했지만, 여기까지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그대로 지냈습니다.
그때 잇팁이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니,
돈벌레는 사실 바퀴벌레나 거미를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라고 알려줬어요.
슈슈슉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해충을 사냥하기 위한 거고,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건 “난 너를 해치지 않아. 나는 무해해.”라는 의미라고 했죠.
마치 정의로운 용사 같았어요..
순간 너무 미안했어요.
“아… 돈벌레는 나를 위해 집을 지켜주는 곤충이었구나…”
그래서 나는 본능적으로 돈벌레를 잡지 못했던 거구나.
왜냐하면… 친구니까..
돈벌레에게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마음속으로 외우고 잠들었습니다.
돈벌레야 미안해…

그런데…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온 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보니…
돈벌레가 웅크린 채 죽어 있었어요.
혹시 내가 뿌린 세정제가 묻어서 그런 걸까…
너무 미안했어요. 정말 너무 미안했어요… 내 잘못 같아서.
집을 지키는 용사 같은 멋진 친구였는데… 진짜 미안해.
돈벌레는 일부러 사람 다니는 곳을 피해 다니고,
해충만 골라 먹은 뒤 다시 습한 곳으로 숨어 들어간대요.
그러다가 집에 해충이 없으면, 하수구나 배수구로 쏙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는… 진짜 나쁜 놈이구나.
죽은 돈벌레를 휴지로 감싸서 휴지통에 조심스레 넣었어요.
밖에 묻어줄까도 생각했지만, 개미나 다른 곤충들이 끌고 갈까 걱정돼서…
그냥 쓰레기통에 넣었다가 불에 화장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저는 종종 사람들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마다 행동으로 표출은 안 하지만,
집에 와서 곱씹어보면 긍정적으로 다시 보게 되기도 하죠.
저는 왜 그럴까요.
왜 항상 이 모양인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돈벌레야… 너무 미안했어,
더 좋은 곳으로 갔길 바랄게..
그곳은 더 자유롭고 행복한 곳일 거야.
사람들을 도와줘서 고마워.
아직도 모습은 무섭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해.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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