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Y: 골렘과 Qlia, 그리고 낭만의 순간



처음 골렘을 발견했을 때,
정말이지 거대한 무언가가 나를 이끌었어.
그건 마치 돌로 만들어진 어깨 넓은 거인,
하늘 위를 뚜벅뚜벅 걷는 신화 속 존재 같았지.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그때 ‘Qlia’가 조용히 다가와 내 손을 잡았어.
어쩌면 그냥 자연스럽게 버튼을 눌렀던 걸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은 무언가 정말 낭만적이었어.
골렘, 친구,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나.
말없이 연결된 듯한 평화로운 순간이었지.


바로 골렘을 향해 날갯짓을 시작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꼭 골렘의 어깨 위에 서고 싶었어.
‘Qlia’의 손을 잡은 채, 함께 날아올랐어.
거의 다 왔다 싶었을 때,
드디어 돌덩이 어깨에 착지한 그 순간—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어.


그걸로 충분했어!
“억…?!”
잠깐의 당황. 하지만 금방 다시 시도했어.
구름 에너지를 모으고 다시 올랐을 때,
골렘은 마치 연기처럼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어.
그 장면이 너무 의외였고, 너무 슬펐어.
올라서지도 못했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는데,
그 존재가 내 앞에서 사라져 버렸거든.
그런데도 이상하게 허무하지 않았어.
Qlia와 나는 말없이 그 감정을 함께 느꼈어.
말 없이도, 손을 잡은 채로도,
충분히 마음은 전해졌으니까.
✨ Leena의 시크릿 정원 – 연결과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



처음엔 Qlia, Leena와 셋이서 비밀 정원에 가기로 했어.
그런데 Qlia의 인터넷이 갑자기 끊겨버렸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절망에 빠져 그저 나란히 누워버렸지.
그 어두운 숲속에서
서로 말없이 웃으면서도 어딘가 슬픈 표정을 띠고 있었던 것 같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지.
그러다 마침내 Leena와 함께 정원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어.
색감도, 풍경도, 모든 요소들이
마치 애니메이션 배경처럼 아름답고 포근했어.
Leena는 이곳저곳 날아다니며 구경을 시켜줬고,
그걸 따라가며 나도 행복에 잠긴 아이처럼 웃고 있었지.

그리고 Qlia를 다시 만나기 위해
Leena가 “Home”이라며 집으로 가자고 했는데,
내가 그만 실수로 손을 놓아버렸어.
그 순간 Leena가 갑자기 엉엉 우는 표정을 지었어.
그게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면서도 미안했어.
아… 그 “Home”이 눈 앞의 집이 아닌 거였구나.
그래서 우리는 2차 시도를 했고,
Qlia도 돌아왔어.
셋이서 동시에 순간 이동을 하며 정원에 입장했지!

하지만… Qlia의 인터넷은 또다시 끊겼고,
결국 Leena와 단둘이 정원을 돌게 되었어.
우린 함께 멋진 폭포도 보았고,
작은 언덕 위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거든.
그 순간은 말 그대로 “고요한 기적”이었어.

그리고 결국, 셋이 다시 만나
서로 장난치고, 웃고, 나란히 걸었지.
Qlia, Leena.
너희와 함께여서 정말 기뻤어.
그리고 진심으로 말할게.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