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 사랑이란 협력 대신 오로지 맞부딪힘 속에서

영화 승부. 12세 관람가라서 나는 조금 더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힐링 타임을 위해 고른 영화였으니까. 그런데 제목 그대로였다.
끝까지 협력보다는 맞대결, 싸움 같은 긴장으로만 이어진다.
스승과 제자 사이조차도 말이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 놀라웠고, 동시에 현실적이었다.
나는 사실 오늘 밤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싶었다.
조금은 따뜻한 영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 스승이 제자를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그런 장면을 기대했는데…
영화 승부는 끝까지 ‘승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협력보다는 대결.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자, 동시에 나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 만약 달랐다면…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만약’이었다.
만약 영화 속에서 스승이 제자를 조금 더 부드럽게 대했다면?
만약 서로를 존중하면서, 천재의 직관과 스승의 경험과 기질을 함께 나누었다면?
그랬다면 바둑계에 새로운 틀이 생기지 않았을까?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협력과 사랑으로 더 높은 성취를 이루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승부’를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협력할 때 훨씬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
우주 탐사, 과학 발전, 예술 혁신, 협력의 산물이다.
바둑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 않았을까?
제자 창우, 물러나면서도 이긴다

영화 속 제자인 ‘창우’는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나는 수를 둔다.
그렇지만 결과를 보면 언제나 이긴다.
이 점이 나와 닮아서 너무 와닿았다.
나는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한다. 자기 암시든 뭐든, 그렇게 믿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만 싸우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본질을 잃지 않으며, 한 발 물러서서 관찰한다.
실제로 내게 정말 문제가 생기거나, 소중한 사람이 공격당한다면?
그땐 가차없이 공격할 거다. 그게 진정한 힘이라고 믿는다.
(격투기를 배우는 나로써는 이렇게밖에 공격적인 예시를 못 들어서 조금 미안하다ㅎㅎ)
스승의 길, 끊임없는 공격

반대로 영화 속 스승은 무조건 치열하게 공격한다.
그런 삶은… 개인적으로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그는 창우에게 지고 나서 바둑을 포기하려는 순간까지 맞닥뜨린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주변의 진심 어린 조언과 사랑을 받는다.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결국, 재승부에서는 제자 창우를 이길 수 있었다.
사랑과 협력, 이것이 진짜 본질

나는 생각한다.
사랑과 협력, 이것이 진짜 강한 본질이다.
싸우는 건 지금 당장 이기기 위한 것이라면, 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진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성장하고, 협력은 서로를 더 높여준다.
만약 영화가 승부가 아니라 협력을 선택했다면?
천재의 직관과 스승의 깊은 내공이 만나서, 바둑 세계에 아예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해외 영화들에서 자주 보이는 스승-제자의 관계가 그렇다.
예를 들어 굿 윌 헌팅에서는 스승이 제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제자의 솔직함에 스승도 치유받는다.
협력과 사랑은 서로를 키운다. 서로를 구한다.
🔽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증인 🙂
현실적이라 더 묵직했던 영화 승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승부는 내게 특별한 여운을 남겼다.
현실은 꼭 아름답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스승도 인간이고, 제자도 결국 자기 길을 가야 한다.
때로는 애틋한 협력보다 날카로운 경쟁이 진짜 모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영화는 다소 무겁고 씁쓸했지만, 그 솔직함 덕분에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협력 대신 승부를 택한 이야기였기에, 나는 오히려 협력의 가치를 더 절실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오늘의 깨달음

나는 오늘 영화 승부를 통해, 다시 한번 ‘사랑과 협력’이 진짜 힘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승부는 순간의 불꽃이라면,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는 불길이다.
협력은 서로를 살리고,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는 오늘, 승부를 택했니? 아니면 협력을 택했니?”
✨영화 승부.
아쉽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될 영화.
그리고 내게 또 하나의 소중한 통찰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