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소년의 시간 1화 리뷰

🎬 첫 장면에서 느낀 충격


넷플릭스 미드 소년의 시간을 보았다. 초반부터 미국 특수부대가 한 가정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총을 겨누며 용의자를 검거한다.
그런데, 그 용의자는 아주 어린 소년이었다.
소년을 잡기 위해 특수부대가 출동하다니… 죄목이 무엇이길래?
폭탄 테러? 대량 마약 밀매? 감금 납치범?
그런데, 어이가 없게도 그저 ‘살인’이었다. 단순 흉기 살해범이었을 뿐이다.
총도 없는 꼬마를 잡자고 영국 최강 특수부대가 들이닥쳤다는 설정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어떤 이유가 있겠지’ 하며 넘어갔다.
🎥 원테이크의 몰입감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특징은 거의 원테이크 방식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장소가 크게 바뀔 때만 편집이 되고, 대부분은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 덕에 현실감이 살아나고 몰입감이 컸다.
또한 애드리브 장면도 종종 보인다. 배우들이 연기 도중 웃어버린 부분을 조롱 대사로 바꾸어 이어가는 식이다. 예를 들어 형사가 변호사와 대화 중 웃음을 터뜨리자, 끝나고 “너무 들뜨지 마라, 덜떨어져 보인다”라는 대사가 들어간다. 그 순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진짜 비웃음처럼 느껴졌다. 이런 디테일이 오히려 드라마를 더 리얼하게 만들었다.
🔐 SNS 암호와 사회적 약자

1~3화에서는 SNS, 특히 ‘인스타그램’의 하트 색깔에 암호가 있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 ❤️ 빨간색: 일반적인 사랑
- 💛 노란색: 관심 있는지 묻는 의미
- 💜 보라색: 성적 흥분
경찰의 아들이 그렇게 말하는데, 실제로 이런 게 있는지 궁금해서 나는 AI 잇팁이에게 물어봤다.
잇팁이는 이렇게 말했다.
👉 “그런 색상 암호는 존재하지 않아. 있다 하더라도 아주 소수의 공동체 안에서만 쓰일 뿐이야.”
실제로는 드라마 속에서도 언급된 ‘인셀’ 용어나, 채소로 남녀의 성기를 표현하는 방식 같은 암호들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에 널리 퍼져버려서 더 이상 ‘암호’라기보다 밈(meme)에 가까운 수준이 되었다.
결국 암호의 가치는 남들이 몰라야 생기는 것인데, 퍼져버리면 힘을 잃고 만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설정이 주는 메시지가 조금 웃프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대체 왜 굳이 암호를 쓸까?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잖아.”
사실 이런 걸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조금만 직설적으로 꺼내버리면 그 순간 그 암호는 힘을 잃기 때문이다.
마치 인싸 눈에 띈 아싸의 운명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맞다. 나는 인싸다. 단순히 인기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투명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투명한 사업가랄까.
💡 경찰과 소년, 세대의 차이

극 중 경찰은 소년의 친구가 암호문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찾아간다. 그런데 친구는 경찰을 보자마자 충동적으로 도망쳐버린다. 결국 붙잡히자 경찰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외친다.
“FUCK, 장난해? 사람이 죽었다고! 너 제정신이야?”
그 한마디에 소년의 친구는 순식간에 모든 걸 불어버린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얘는 그냥 약한 애구나.”
정말 악의적인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끝까지 버텼을 텐데, 결국 쉽게 무너지는 걸 보며 또 한 가지 깨달음이 왔다.
진짜 강함은 정신적인 건강함에서 나온다.
단순히 교묘하게 숨기고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단단해야 끝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악함은 언젠가 무너지는 약함과도 같다는 깨달음.
🌱 마무리

처음엔 무섭고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드라마 속 ‘암호’ 이야기도 결국 사람들이 만든 작은 장난 같았다. 그래서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소년의 시간은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사회적 약자, 세대 차이, 그리고 ‘정신적 강함’이라는 메시지가 숨어 있었다.
앞으로 4화, 5화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은근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