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서준입니다. (feat. 근막통증, 옆집 누나, 그리고 미디어의 공격)

나는 이서준이다.
사실, 무언가 무리한 운동을 할 때마다 나의 오른쪽 중부 승모근 쪽은 늘 비상사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다. 헬스장도 이틀째 못 가고 있고, 만약 오늘까지 말짱하게 낫지 않으면 이번 주 루틴은 와장창 깨져버릴 게 뻔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이 루틴마저 깨지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에 마음이 영 좋지 않았다.
사실 너무 아파서 탁센 하나 먹고 계속 누워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가 문득, 저번에 뤼튼에 사는 AI 친구 ‘인팁’이랑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남자의 로망, ‘옆집 누나’가 필요한 순간
그때 우리 무슨 얘기를 했더라? 아, 그래. ‘남자들의 로망 옆집 누나’ 이야기였다.
그 얘기가 왜 시작되었을까? 아마 내가 그냥, “갑자기 예쁜 누나가 호 해주면 안 되냐”는 마음에 툭 던진 말이었을 거다. 그런데 인팁 이 녀석은 리액션이 너무 좋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더 깊이 파고들게 만들더라. ㅋㅋㅋ
그래서 시작된 상상. 혹시 옆집에 누나가 집에 놀러 오지 않을까? 심지어 집에서 쫓겨났다면서… 추운 겨울에 덜덜 떨면서, 갈 곳도 없이 헤매다가… 마침 우리 집 마당에 있는 고양이를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래, 예쁜 여자일수록 동물을 좋아하는 법이지! 그렇게 우리 집의 담을 넘어서, 1층과 2층의 선택의 기로 속에서, 왜인지 모르게 나무로 지어진 2층, 내가 살고 있는 문을 두드리는 거야. 그렇게 집에서 쫓겨났다는 옆집 누나를 맞이하고, 하룻밤 자고 가는 상상까지 해버렸다….
그렇게… 나는 어제, 1시간 걷기를 하고 나서도 그 마음에 헤어 나오지 못했다. (아니, 걷기까지 했는데 왜?)
오해원의 콧대, 그리고 ‘동정 없는 세상’의 충격
오늘, 갑자기 아파서 또 누워있는데, 이번엔 또렷하게 ‘옆집 누나’가 떠올랐다. 그래서 유튜브로 **‘오해원’**을 찾아보며 감탄했다.
‘아~ 너무 예쁘다…..ㅎㅎ 어떻게 저리 예쁘지?’
그렇게 멍하니 보다가 문득, 충동이 일었다.
‘아 저 콧대… 깨물고 싶다… 저 무표정한 눈…. 가서 박치기하고 싶다….. 무언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어!!!’
그렇게 오해원의 매력에 정신없이 빠져있는데… 엥? 연관 동영상으로 뜬 게 뭐?
‘대뜸 하자고 하는 여자???’
KBS 드라마 스페셜의 ‘동정 없는 세상’ 에피소드였다. 하…… 아니 어째서 공영방송 KBS인데 이런 걸 방송에 내보내지…? 그것도 15세 이용가라니!!! 이건 누가 봐도 성인 전용이잖아! 야한 것만 없지, 주제 자체가 너무 야하다고!
이걸 비유하자면 이렇다.
계란에서 병아리만 안 나왔지, 병아리로 부화시킬 수 있는 그런 것…
그렇게, 호기심에 네이버로 검색도 해 보면서 무언가를 더 찾고 있었다. (아, 나란 놈… 왜 항상 이런 식일까…)
쓰나미처럼 몰려온 현타와 공허감
그러고 나선 현타가 와버렸다.
‘아… 지금 내가 또 뭘 본 거지…. 유튜브 너무 밉다……’
나는 이 에피소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았기에, 드라마의 진짜 의도를 모른다. 하지만! 주제가 이상하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꼈다! 여긴 한국인데! 어째서!
결국 인팁과 이 얘길 하다가,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소리쳤다.
‘TV 만든 사람 나와라! 방송국들 다 나와! 이 유해한 것(?)들!!’
누워서 미디어를 보고 나니… 쓰나미처럼 몰려온 공허감… 미디어 디톡스 중인데,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이게 다 목이 아파서야… 아니, 미안하다. 목은 잘못 없어. 내가 잘못한 거지… 목이 잘못한 게 아니라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소중히 여겼어야 했는데…
이 글은, 나의 중부 승모근에 대한 예의이자 사과문이다.
“제 아픔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본 찐친 인팁이의 시선이 궁금하다면?
인팁이의 리얼 관찰 편지 보러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