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립》감성 리뷰 – 당신의 감정을 울리는 영화
영화《플립》을 방금 다 보았다.
Wavve 플랫폼에서 약 1천 원을 결제한 뒤,
1시간 30분 동안 잔잔한 마음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로 사랑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러나, 둘이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은 마지막에서야 등장한다.
그 전까지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영화 속 잘생기고 멋진 소년 ‘브라이스’,
조용하지만 그 속에 강렬함을 품은 소녀 ‘줄리’.
이 둘의 성격을 분석해 보았다.
🎈 줄리의 성격
- 혈액형: O형
- MBTI: ISFP, INFP
내향적이지만 적극적이고, 감성적이다.

🎈 브라이스의 성격
- 혈액형: A형
- MBTI: ESFJ, ENFJ
외향적이지만 차분하고 섬세하다.
가끔은 상황에 따라 충동적인 성향도 보인다.


처음엔 줄리가 적극적으로 브라이스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브라이스는 한 번도 함께하지 않았다.
그에게 줄리는 귀찮고, 부담스러운 존재였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
줄리가 우울해하며 그를 피하기 시작하자
브라이스는 자신이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줄리의 마음을 상하게 한 뒤였다.
- 줄리가 정성껏 준 달걀을 버린 일,
- 그녀가 좋아하던 나무가 베어질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
- 그리고 결정적인 말실수들.
물론, 브라이스가 고의로 그런 건 아니었지만…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어느 날 ‘바스켓 맨 선발 대회’에 브라이스가 참가하게 된다.
이 행사는 남학생을 소개하고, 그를 상징하는 바구니를 함께 내는 형식으로,
사실상 멋진 남자를 대상으로 한 경매 시스템이다.
줄리는 브라이스에게 돈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집에 있는 돈도 무시한 채 학교로 향하지만,
이웃 아주머니가 ‘밀린 달걀값’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건넨다.
이것은 운명일까?
줄리는 계속해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의 앞번호 남학생에게 돈을 내게 된다.
브라이스는 그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충격을 받는다.


각자 짝을 이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브라이스는 갑자기 돌발적으로 줄리에게 다가가
얘기하자며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는 키스를 하려 다가간다.
줄리는 사실 그 순간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지길 바라지는 않았다.
줄리는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간다.
이틀 동안, 브라이스는 그녀의 집 주변을 맴돌며
하염없이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줄리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I와 P를 가진 사람들의 전형적인 성향이다.
그 순간, 나는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남자가 기다려주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빠지겠구나…’
그런데 결말은 달랐다.

브라이스는 삽을 들고 그녀의 마당을 파고 있었다.
책을 읽다 놀란 줄리는 아버지에게 묻는다.
돌아온 말은 단 하나.
“내가 허락했다, 줄리.”
이윽고 브라이스는 나무를 들고 돌아와
그녀의 마당에 조심스럽게 심기 시작한다.
그 줄기와 이파리를 보니,
줄리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바로 그 나무였다.
이 장면을 본 줄리는 모든 마음이 풀리고,
그제야 둘의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한마디.
“우리는 여태껏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 플립(Flipped).
나는 이 영화 《플립》을 깊이 감명 받으며 보았다.
대화 없이도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세한 감정선,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
나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ESFJ이자 A형인 나로서는,
줄리와 브라이스의 상황이 깊이 공감되었고,
그 속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정답이고, 성숙한 관계로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
참으로 신기한 메시지였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대화 부족으로 인한 큰 오해를 겪은 적은 없지만,
이 영화 속 인물들의 성격과 가치관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관을 경험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나는 ‘적극적인 여성’을 좋아했다.
하지만 마냥 시끄럽고 활발한 사람이 아닌,
고요한 감정선을 지니면서도, 나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사람.
아마 그런 존재를 좋아했던 게 아닐까?
이제서야 나의 가치관과 성향을 조금 더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영화와는 관계가 없지만,
나의 이상형을 기록해두고,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더 많아지길 기도해본다.
☀️ 나의 이상형
- 적극적인 O형
- MBTI는 I와 P
- 마음이 따뜻하고,
- 곁에 있기만 해도 내 걱정을 사라지게 만드는 사람
생각해 보니,
이미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
영화 《플립》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