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신비데이즈입니다.
저번에 제가 회피형 기질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 있었지요?
오늘은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깨달은 점이 있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회피형 애착이란?

회피형 애착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거리가 멀어지면 가까워지려고 하고,
반대로 너무 가까워지면 밀어내는
혼란스럽고 상대하기 힘든 유형이라고 해요.
이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어릴 적, 부모에게 감정을 표현했지만,
그것이 무시되거나 오히려 강요 당한 기억이 있기에
이러한 행동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심지어, 심한 경우,
모든 걸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며
가스라이팅을 일삼기도 하지요.
관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온 뒤 상대를 조종하기 위해서예요.
저는 예전에 이러한 점 때문에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았었지요.
그들이 공격적으로 보이는 태도는 사실이기 때문이니까요.
꿈을 통해 알게된 숨겨진 사실

그렇지만 어젯밤 신기한 꿈을 꾸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여자가 전에 사귄 여자친구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그 여자는 체육관 앞에서 울고 있었어요.
그 울음은, 나를 알아달라는, 저를 부르는 신호였어요.
하지만, 저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알면서도 돌려서 표현하는 방식에
피곤함을 느껴,
순간 무시를 해 버렸어요.
그 울음이 마치 의도적으로 흘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꿈속이라서 더 의식이 없었기에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죠.
저는 그래도 마음이 아파서,
웅크려있는 그 여자애 앞에 섰답니다.
그러자 그녀가 말해요.
“다 알면서 이제 오는 거야?”
그래서 저도 반항심에 말을 했어요.
“그렇다는 건 너도 알고 있었던 거잖아?”
꿈이라서 무엇을 정확히 말한다기보다는,
느낌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상대는 나를 조종하려고 했고,
저는 스스로의 행동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지요.
울음은 ‘비난과 모욕’으로 느껴졌고,
알고 있었다는 건
의도성이 담겨 있단 걸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에요.

그런데 꿈속에서 한참을 걷고 있는데,
이전부터 그 소녀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 감정이 너무 북받쳐 올라서
분노, 화, 슬픔을 동시에 터트리며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그러자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정말 서러운 듯, 무서운 듯, 불안한 듯한
표현이 더 커져버렸어요.
그때서야 깨달았어요.
악의적으로 저러는 건 아니구나,
정말 슬프고, 무섭고, 두렵고, 불안하기에
상대에게 표현을 다르게 하는 거였어.
그 슬픔, 무서움이 나에게 느껴졌어.
이를 깨닫자 그녀의 목소리는
전에 사귄 여자친구가 아닌,
자아의 소리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다행히도,
자아가 연기를 함으로써
저에게 무언가 교훈을 주려고 했던 것이었지요.
누구도 상처받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회피형들은 불안을 느낀다.

회피형들은
때론 타인을 조종하고,
비난하며,
가치를 깎아내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제 한발 물러서서 보아요.
‘그들은 깊은 두려움과 불안을 가지고 있어.’
‘공격하고 있지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야’
‘타인과 친해지고 싶지만, 그게 힘들 뿐이야’
‘그리고, 그들의 말이 정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

우리는 그저 생각하면 돼요.
그 말에는 가시가 있지만,
우리는 찔리지 않을 여유가 있다는 것.
비난에 마음이 아프다면,
잠시나마 사랑을 잃은 것일 테지.
그렇지만 회피형들은,
항상 그 아픔을 느끼고 있어.
잠시나마 대신해서 가시에 찔려 줄 수 있다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그거면 됐어.
본질적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가시가 박힌 나무를 손에서 떼어버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억지로 빼앗으려고 하면 오히려 상처를 입습니다.
스스로 괜찮다고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주면 됩니다.
아주 조금씩, 서서히 스며들도록.
신비데이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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