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행] 도심 속 힐링 공간, 한밭수목원 다녀왔습니다

저번에 마음이 많이 지쳐서, 힐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숲을 찾아 떠나보기로 했지요. 여행지를 고민하다가, 대전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인 한밭수목원을 알게 되었고 바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 나에게 여행이 필요해서 작성한 지난 이야기
🎶 대전역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 클래식 공연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 길, 정말 우연히 작은 음악단의 연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여행 코스부터 이런 선물이 있다니요.
드럼의 둥둥둥 울림, 바이올린과 첼로의 부드러운 선율, 그리고 이름조차 모르는 입으로 부는 악기의 따뜻한 음색까지… 서로 다른 악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던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특히 삐에로 분장을 한 지휘자님이 인상적이었어요. 살짝 미소 지으실 때는 어색하면서도 유쾌한 기분이 들었고, 덕분에 제 마음까지 환해졌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오후 4시쯤 다른 장소에서 또 공연이 있다고 했지만, 저는 예정대로 한밭수목원으로 향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지하철을 타고, 수목원으로
지하철 안은 시원했는데, 이건 분위기라기보다 체감 온도였던 것 같습니다. 워낙 더운 날씨라 그렇게 느껴졌나 봐요.
지하철역을 나와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드디어 한밭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 한밭수목원에서의 첫인상


처음 마주한 한밭수목원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큰 나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전’ 하면 떠오르는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넓은 공간 위에 펼쳐진 숲의 풍경은 흡사 하얀 도화지 위에 진하게 그려진 자연 같았습니다.
걷는 순간순간이 힐링이었고,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황토길을 따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구간도 있었는데요, 평소 접지(어싱)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배가 고파서 결국 선택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웃음)
☕ 카페, 그리고 작품과 마주하다


근처 카페에 들러 시원한 딸기라떼를 한 잔 마셨습니다. 달콤하고 시원한 한 모금이 온몸을 식혀주더군요.
수목원 안에는 인조 호수도 있었고, 예술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가슴 아래로는 몸이 없고, 팔로만 땅을 지탱하며 서 있는 거대한 조각상이었는데요. 시선은 저 멀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위기 속에서 찾은 평화 같기도 했고, 고난을 겪은 뒤에 맞이하는 평화 같기도 했습니다. 상반된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제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습니다.
🖼️ 미술관 방문기


근처 미술관에도 들렀는데, 솔직히 그림 자체는 무난한 수준이라 큰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로고 제작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작품 자체보다도 스토리와 브랜딩의 힘을 더 기대했는데, 설명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저는 확실히 그림보다는 조각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입체적인 조형물에서 오는 생생한 에너지가 저와 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취미도 가상 현실처럼 입체감을 추구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한밭수목원의 매력

한밭수목원의 가장 큰 장점은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수목원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미술관·아트홀·카페·아이들 놀이시설까지 모두 근처에 모여 있어서 하루 종일 알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심 속에 이렇게 여유롭고 다채로운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을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보너스 리뷰 – 무한리필 고기집 & 숙소
한밭수목원에서 버스를 조금만 더 타면 무한리필 고기집이 하나 있습니다. 가격은 2만 원대였는데, 고기 맛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뷔페식이라 원하는 걸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즐겁게 식사했어요. (가게 이름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댓글 남겨주시면 찾아서 공유해드릴게요!)
숙소는 레지던트 호텔을 선택했는데, 처음 가본 곳이라 신선했습니다. 넓은 원룸 느낌에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드럼 세탁기와 온도 조절 시스템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2층에는 전자레인지도 자유롭게 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침대 시트가 너무 부드러워 숙면할 수 있었습니다.
단, 알아두셔야 할 점은 배달 음식을 시키면 1층에서 직접 픽업해야 한다는 것! 대신 관리가 철저해서 호텔 내부는 굉장히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 마무리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도심 속에서 자연과 예술, 그리고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혹시 대전을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한밭수목원에 들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분명 마음에 따뜻한 여운이 남을 겁니다.
이번 여행 순간을 영상으로도 담아봤어요.
👉 혹시 원하시면, 제가 다녀온 무한리필 고기집 이름도 댓글로 남겨드릴게요.
여러분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