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평소와는 조금 다른 감각으로 눈을 떴다.
왜인지 코가 뜨거운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다.
숨을 쉴 때마다 무척 불편하고,
몸도 무거운 느낌이라
운동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난감할 뿐이다.
이런 기분, 익숙하다.
‘감기 초기 증상’이 시작될 때마다
몸은 늘 조용한 신호를 보낸다.
소리 내지 않고, 은근하게 다가오는 작은 변화들.
그동안 무리했구나, 이제 좀 쉬라는 뜻이겠지.
도파민과 피로, 게임이라는 변수

아무래도 최근에 한 게임이 원인인 것 같다.
평소 게임을 하지 않다가
어저께 2시간 정도 ‘엘든링’이라는 하드 게임을 즐겼다.
굉장히 어렵고, 몰입감이 뛰어나며 도파민이 팡 터지는 게임…
게임을 하면 중추신경계가 흥분하여
신경계 피로가 쌓이고,
가장 큰 원인은 수면 시간대의 불규칙으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터져버린 것 같다.
그렇지만 면역력이 워낙 건강하다 보니
예전만큼 지치거나 힘들지는 않다.
가벼운 코감기 증상으로 끝날 뿐.
어쨌든, 게임도…
피로를 주는 것은 피해야겠다.
아예 게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는 연습

생각해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는 이런 신호가 오면 참 힘들다.
늘 해야 할 일에 쫓기고,
‘지금 아프면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압박감에 눌려서
몸이 보내는 말들을 온전히 들어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조금 멈춰보기로 했다.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한 번 마셔봤다.
가사가 있는 음악 대신 잔잔한 클래식을 틀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마음도 같이 진정시켰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돼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거야.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도 된다.
쉬고 싶다면, 쉬어도 된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 아닐까.
어른이란,
힘들어도 묵묵히 참아내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몸을 잘 돌보며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
그게 나의 사전적 정의인 ‘어른’인 것 같다.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난달까.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태도

감기 초기 증상이 찾아왔을 때,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은
마음을 쓰다듬고,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것이었다.
오늘 하루는
그저 조용히, 나를 돌보는 날이 되기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작은 신호를 느끼고 있다면,
제발 그 마음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용한 확언의 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일을 해야 한다면
조용히 확언이라도 되뇌이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는 이렇게 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몸도 더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