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항해: 꿈이 나의 어린 시절 상처를 정화한 밤

고요한 평화를 맞이하다.
나는 금욕을 다시 시작한 지 7주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매번 2주가 되면 실패를 반복하던 날을
의지와 알아차림으로 이겨냈습니다.
그릇된 욕망을 해소하는 건
쉬어가는 게 아니라 약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니까요.
사람마다 주관이 다르지만
금욕 유지 자체가 강한 자기 계발이 아니고,
그게 정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 여성 캐릭터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더 이상은 자극에 휘둘리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나중에 보더라도 오늘은 그저 내 감각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잠을 자면서
예상치도 못한 묘한 꿈을 꾸게 되는데….
저의 어린 시절 가족 간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해 주는
그런 소중하고도 뿌듯한 꿈이었습니다.
나의 꿈, 일기장에 적어보았다…
[장면 1 – 숙소]
나는 어떤 숙소에 누워있다.
형은 내 블로그나 유튜브에 나의 모습을 허락 없이 올려서 기분이 상했지.
그래서 형이랑 싸우다가 형은 다른 방에 들어갔어.
근데 나의 블로그나 유튜브 사생팬이 옆방에서 화장실을 통해 형에게 간 걸 볼 수 있었어.
(화장실이 서로 뚫려있었나 보다.)
나는 작게 말하며, 보디가드 10초 내로 온다. 실시!
10… 9… 8… 이렇게 말하다가 1초가 되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팬이 나를 놀라게 하고 덮친 듯 했어.
정말 무서웠어.
[장면 2 – 햄버거 집]
장면이 바뀌고,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형이랑 또 싸웠나봐.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하지 않았어.
그런데 점원 분이 서비스를 주시며 친절하게 대해 주셨어. 너무 감사했어.
근데 형이 갑자기 배고팠는지 2시간 지나도록 말 없다가
내꺼를 먹어도 되냐고 화해의 손길을 내 비쳤어.
무언가 나를 위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그동안 혼자 말한 게 억울하고 서러워서
형에게 화를 내며 이제껏 말도 안해놓고 그러면 내가 좋아할 것 같냐며 분해서 소리쳤어.
[장면 3 – 밤 거리 안]
장면이 바뀌고 형을 찾고 있는데, 점원분에게 묻자 안내해 줬어.
그러다가 싸워서 목숨을 해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작은 인형이었어.
그 인형의 이름을 점원에게 물어보자, 여성의 이름이었어. 성씨도 달랐고.
다시 물어보니 형이 안에 있다고 해서 뚫린 문을 통해 들어갔어.
어쩌다보니 또 싸우게 되어 형을 해치게 되었어.
[장면 4 – 열차 안 객실]
그러다 갑자기 어느 내부 공간에 누운 채로 눈을 떴는데,
그곳엔 형과 친척 여동생들이 있었어.
나는 형의 죽음을 바라지 않았기에 사과를 하자 서로 화해를 했어.
형에게 무언가 대단한, 초월적인 비밀을 말하려다가
형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조심스레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
장소는 열차 안이었던 것 같고, 친척들과 가족들이 다 있었어.
[장면 5 – 영화관 분위기]
그 뒤로 장면이 바뀌고 나는 누워있는데, 오페라 소리가 들렸어. 환희로웠어.
근데 두 번째로는 마녀 악마가 나타났어. 마녀 악마가 또 저주를 걸기 시작했어. 내 옆에서.
그렇지만 나는 관찰자가 되어 가만히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었어.
그러자 사람들이, ‘이제 안하네’ 라고 놀라며 수근되었어. 말투는 밝았어.
마녀가 절규하며 내 검지 손가락을 물었어. 마지막 발악이었어.
살짝 무서웠지만 그래도 그대로 힘을 뺀 채 있었어.
마녀가 이윽고 토를하며 쓰러졌어. 토가 다 느껴졌어. 내 몸에 떨어진 느낌이었어.
그렇지만 찝찝함은 전혀 없고 무언가 에너지로 느껴졌어. 진공 상태라 해야 하나.
[장면 6 – 현실]
이윽고 마녀의 숨소리가 현실의 나의 숨소리가 되었고, 숨소리가 점점 잦아들다가,
마녀가 죽었다고 생각할 때쯤 알람이 정확히 울려서 깨어났어.
꿈에 대한 나의 해석 (해몽)…
각각의 상징을 분석했습니다.

[장면 1]
블로그 팬 = 블로그로 인한 돈과 명예, 그러나 나중에 나를 집어 삼키는 존재.
팬이 형의 방에 들어감 = 나의 돈과 명예가 형에게도 도움을 줌. 어쩌면 안좋은 쪽일지도.
보디가드 호출 = 나의 강인함, 평소 하던 운동을 뜻하는 듯 함. (그러나 찾아오지 않음)
[장면 2]
햄버거 = 인스턴트, 몸에 좋지 않은 것, 도파민의 상징, 그렇지만 알고보면 좋은 것 (빈도가 적을 땐 유익한 것)
친절한 햄버거집 점원 = 돈으로 인한 사람들의 태도나 따뜻함. 내가 원하는 이상향.
형이 말 없다가 먹어도 되는 지 물어봄 = 나에 대한 이해의 시선, 그렇지만 현실적인 배고픔도 포함.
순간 화가 난 나 = 그동안 나를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와 원망. 어린 시절 포함.
[장면 3]
형을 찾을 때 만난 점원이 순순히 답을 함 = 돈과 명예로 얻는 힘을 상징.
형인 줄 알고 싸우다 해치웠는데 알고보니 아기 인형(여자 이름) =
싸우다가 상처받은 나의 어린 시절 여성 자아를 발견함.
이후의 형이 죽음 = 여자 아이 자아의 상처로 인한 분노가 결국 사랑을 해침.
[장면 4]
눈을 떠보니 살아있는 형과 친척 동생들 = 미리 깨달음으로 인해 새로운 현실을 마주함. 사랑이 다시 생겨남.
형에게 사과 = 그릇된 나의 욕망을 포기함. 그러나 기분은 아직도 남아있음.
화가 났어도 형의 죽음을 원치 않음 = 돈과 생존보다 사랑을 택한 상징.
형과 화해를 한 뒤 대단한 나의 미래 업적 얘기를 주저함 = 이제는 돈과 능력보다 사랑을 더 중요시하게 여김.
열차 안의 가족과 친척들 = 돈과 명예가 사랑을 실고 감.
[장면 5]
그러나 영화를 본 느낌 = 모든 것은 시뮬레이션이었고 무의식이나 상상이었음.
마녀 악마가 들어옴 = 무의식에 남은 나의 악한 생존 욕망.
악마 마녀 = 돈과 명예의 어두운 면
마녀인 이유(여자) = 여성 -> 남성 생존의 상징 -> 음란물의 회로
저주를 관찰 = 이제는 그저 관찰할 뿐 따라가지 않음.
그걸 본 사람들의 웅성거림 = 나의 무의식 감정 (안도 놀람)
집게 손가락 = 방향성이나 목표를 상징함. (생존 본능의 상징)
마녀의 마지막 발악 = 집게 손가락을 물었는데, 이는 목표를 다시 한 번 자극하려는 발악
무서웠지만 관찰 = 위태롭지만 결국 관찰함으로써 이겨냄.
토를 하며 쓰러진 악마 = 모든 그릇된 욕망을 토해내며 사라짐.
마녀의 죽음 = 그것으로부터 소멸, 해방, 정화
[장면 6]
악마의 숨소리 = 현실의 숨소리 = 악마는 내면의 존재였던 걸 상징함. 결국은 사라짐.
정확한 타이밍의 알람 = 모든 것은 나의 철저한 계획 덕분에 일어난 정화 현상.
뿌듯함 = 무의식 정화로 인한 나의 감정, 알아차림.
꿈에서 깨어난 나의 기분…
자고 일어나서 물 한 컵 마신 뒤 일기장에 적고 나니,
시간은 한 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무언가, 피로감도 크게 느끼면서
얼른 아침을 먹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꿈을 해석해 보니
무언가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제는 정말 음란물 회로가 완전히 소멸된 느낌이 들어요.
어린 시절부터 봐온 음란물,
별 거 아니고, 남들도 다 보고, 남자라면 당연한 그런 존재.
그렇지만 지금은 이제 나를 망치는 존재라는 걸 여실히 깨닫고 있고
핑계 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악마 마녀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점점 더 저의 내면은
평온과 성장 그리고 깨달음으로 가는 중입니다.
형과의 성향이 워낙 다르기에
다투던 때도 많았던 그 시절…
지금은 서로 이해하며
그저 존재함에 감사를 느낍니다.
형 = B형 ENTJ
나 = A형 ESFJ서로 다른 세계관을 바라보며 이해하는 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