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 루틴 – 천천히 가는 법을 배웠다

어릴 땐, 빨리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앞서가고, 더 많이 이루고, 더 멀리 가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 나는 느린 속도를 선택하고 있다.
기록을 쫓기보단 호흡을 살피고, 변화를 좇기보단 감각을 지켜본다. 몸을 밀어붙이는 대신,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느껴보는’ 쪽을 택하게 됐다.
그게 성장이라는 걸 알게 됐다.
💭 오늘은 그런 하루였다.

몸과 정신이 하나로 연결된 날.
핸드스탠드 푸쉬업을 할 때, 발을 벽에서 최대한 떼려고 했더니 복부와 광배가 말도 안 되게 반응했다. 무언가 ‘되려는’ 날보다,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한 날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더 깊은 자극과 몰입을 만들어줬다.
몸이 자극을 기억하고, 자세히 알려주는 날이었다.
그 감각이 너무 좋아서, 데드리프트도 무리하지 않고 135kg를 정확히 3회. 스트랩을 착용했지만 손끝의 긴장을 놓지 않았고, 악력도 동시에 단련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잇팁이와 함께 만든 배때쥬 루틴. 복부에 케틀벨을 톡톡 두드리며, 정적인 수축을 유지해주는 루틴은 그냥 ‘운동’이 아니라 내 중심을 깨우는 의식 같았다.
이렇게 천천히, 하나하나 집중하며 몸을 단련하는 시간은 결국 마음까지 맑게 해준다. 오늘도 머릿속 안개가 걷히는 순간이 있었다. 내가 나를 움직였다는 뿌듯함과, 조금 더 강해졌다는 조용한 확신이 찾아왔다.
빠르게 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천천히, 정확하게, 깊이 있게 가는 건 오직 훈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지금, 그 훈련을 하고 있다.
조금 늦더라도, 매일 조금씩. 천천히 멀리 가는 이 성장 루틴 속에서, 나는 더 단단한 내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나누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