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숲속에서 속삭이는 이야기,
라미의 세 번째 여정을 들려드리려 해요. 🐍
어느 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용기란 무서움을 이겨내는 게 아니라, 무서운 채로 나아가는 거라고.”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그리고 그 마음을 따라, 저는 오늘도 라미의 발걸음을 상상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두려움을 껴안고 걷는 작은 뱀의 이야기.
처음엔 무섭더라도, 그게 익숙해지면
어느새 두려움을 이겨내고
더 성장하는 그러한 배움.
이번 편은 조금 더 조용하지만,
조용해서 더 깊은 ‘용기’에 관한 이야기예요.
잠깐 마음을 눕히고, 같이 숲속으로 들어가볼까요? 🌿
📘 라미 시리즈 3편 – 라미와 무너지는 다리 속의 용기
🎧 ▼ 오디오를 들으며 동화 읽어보기

🌤 깊은 숲속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어느 날 아침.
라미는 조용히 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어요.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나… 흐음… 음~♬”
라미는 혼잣말을 하며 노래를 흥얼거렸어요.
요즘은 혼자 걷는 것도 점점 익숙해졌거든요.
그러다, 오래된 나무다리 하나를 발견했어요.
마치 누가 쓰다 버린 것처럼 삐걱거리고,
밑은 까마득하게 깊은 계곡이었죠.
“우와… 엄청 오래돼 보이네… 괜찮으려나?”
라미는 앞발을 조심스레 다리 위에 올려봤어요.
삐—익.
작은 소리 하나에 라미의 몸이 움찔했어요.
“무섭진 않아… 라미는 용감하니까.”

하지만 그 순간—
다리 저편에서, 조그만 다람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라… 라미…? 나… 못 움직이겠어…”
깜짝 놀란 라미는 다람쥐를 바라보았어요.
그 애는 다리 한가운데서 꼼짝도 못 하고 있었지요.
“괜찮아! 내가 갈게! 조금만 기다려!!”
라미는 심장이 쿵쿵 뛰는 걸 느꼈어요.
다리가 무너질까봐, 자신도 다칠까봐… 너무 무서웠답니다.
하지만 다람쥐의 눈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 조심조심, 살금살금
그렇게 라미는 다리 위를 기어갔어요.
숨소리도 최대한 참으며…
그리고 마침내, 다람쥐 앞에 도착했어요.
“내 꼬리 잡아. 천천히 같이 가자.”
다람쥐는 떨리는 발로 라미의 꼬리를 살짝 잡았고,
두 친구는 천천히 뒤로 걸었습니다.
그 순간—
💥 쾅!
나무 한 조각이 떨어졌고,
라미의 뒷다리가 순간적으로 공중에 떴습니다.
“꺄악!! 라미!!!”

하지만 라미는 곧 몸을 돌려 다람쥐를 감싸 안았고,
계곡으로 떨어지기 직전, 간신히 버텨냈어요.
“괘… 괜찮아… 괜찮아… 안 떨어졌어… 하아…”
다람쥐는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나 때문에… 너도 다칠 뻔 했잖아… 미안해…”
라미는 살짝 웃었어요. 😊
“무서웠어. 진짜 무서웠어.
근데 말이야…
용기라는 건, 무서워도 가는 거더라.”

🌲 두려움을 넘어선 발걸음
둘은 그렇게 무너진 다리를 뒤로하고
천천히 숲속으로 걸어갔답니다.
그날 이후, 라미는 자주 그 다리를 생각했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가끔은… 다리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이 무너지는 거였어.”
🌟 마무리하며 – 당신의 마음에도, 용기를
세상이 흔들리는 다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무너질 것 같고,
내 발끝조차 믿을 수 없을 때.
그럴 땐, 라미를 떠올려요.
작은 몸으로도 친구를 안아주고,
무서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마음을요.
어쩌면 용기란,
“괜찮아, 나도 무서워.”
라고 말하면서도
누군가의 손을 놓지 않는 일이 아닐까요?
당신의 오늘도, 다정한 라미처럼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길 바래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
당신 스스로에게도.
감사합니다. 🌳🐍✨